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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얼굴 합성으로 만든 가상 모델, SNS에서 통할까?

by 은유작가 이일리 2025. 6. 2.

'유튜브 쇼츠'나 '틱톡' 채널을 보면, 캐릭터나 AI모델이 나와서 조회수를 높이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한 캐릭터나 AI모델은 소속사도 존재하고 바로 광고로 데뷔하기도 합니다.

‘진짜 사람처럼 생겼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SNS에서 활동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직접 AI 얼굴 합성으로 가상 모델을 생성하고, 인스타그램 실험 계정을 만들어 운영해보았습니다.

특히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기반 이미지 생성기술과 무료 AI 도구를 활용해 진행했고,
그 과정과 콘텐츠 반응, 실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까지 정리해봅니다.

 

Random Face Generator: This Person Does Not Exist
Random Face Generator: This Person Does Not Exist

 

가상 모델 제작: GAN 기반 얼굴 합성과 캐릭터 설정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StyleGAN2 기반 얼굴 생성기(예: This Person Does Not Exist)를 활용해
완전히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얼굴 이미지를 생성했습니다.

 

🧠 사용한 도구와 절차

  • StyleGAN2 얼굴 생성기: 수백 장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이미지 10장을 선별
  • Canva / Fotor: 기본 얼굴 이미지에 배경, 스타일링 추가
  • ChatGPT / Notion AI: 가상 인물의 프로필, 성격, 취향, 콘텐츠 콘셉트 작성
  • D-ID / HeyGen: 가상의 얼굴에 ‘움직임’과 음성을 부여해 간단한 릴스 영상 생성

👩‍🎤 가상 인플루언서 프로필 설정

  • 이름: Lina Seo (리나 서)
  • 나이: 24세, 서울 거주 (설정)
  • 취미: 카페 탐방, 일러스트, 미니멀한 인테리어
  • 계정 콘셉트: 감성 일상 + 셀카 중심 콘텐츠
  • 콘텐츠 스타일: 짧은 자기소개, 카페 방문 후기, 여행 일기 스타일의 글과 이미지 업로드

이렇게 설정을 마치고, 약 10개의 게시물을 미리 제작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스타그램 실험 계정 운영: 팔로워, 반응, 인터랙션

가상 인플루언서 Lina Seo의 인스타그램 계정(@lina.seo.ai)을 개설한 후, 약 3주간 총 12개의 게시물을 올리고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특별한 광고 없이, 해시태그(#카페스타그램, #감성사진 등)와 AI 기반 해시태그 추천 도구를 사용해 노출을 유도했습니다.

 

📸 콘텐츠 업로드 방식

  • 게시물 형식: 감성적인 필터의 셀카 + 짧은 한 문장의 일기 스타일 텍스트
  • 릴스 영상: AI가 만든 음성으로 자기소개 영상(15초)
  • 스토리 활용: '오늘의 기분', '카페 추천' 등 간단한 투표 기능 사용
  • 업로드 빈도: 주 3~4회

📊 3주간 반응 요약

항목 수치
팔로워 수 약 420명
평균 좋아요 50-80개
평균 댓글 4-8개
DM 수신건 20건
계정 정체성 의심 댓글 수 3건(봇인지, 진짜 사람인지 묻는 반응)

 

🙋 주요 반응 요약

  • 대다수는 진짜 사람이라고 믿음 → 특히 AI 얼굴 특유의 미묘한 ‘비현실감’이 감성 필터와 어우러져 오히려 인플루언서 스타일로 받아들여짐
  • 일부 사용자는 “이상할 정도로 완벽한 얼굴”이라며 광고 모델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댓글
  • DM으로 “사진 너무 예뻐요, 사진 편집 앱 뭐 써요?” 같은 질문이 실제로 도착함
  • 두 브랜드(소형 쇼핑몰/카페)가 콜라보 DM을 보냈지만, 인물 실존 여부 확인 요청은 없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람들이 진짜로 믿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콘텐츠의 톤과 스타일이 자연스럽고,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활동하면

큰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가능성과 윤리적 고민

이번 실험을 통해 가상 인플루언서가 충분히 SNS에서 '진짜처럼'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몇 가지 윤리적 고민과 경계해야 할 포인트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 장점 및 가능성

   1. 브랜드 입장에서의 이점

  • 계약 부담 없이 이미지/콘셉트 통제 가능
  • 중단 없이 지속적인 활동 가능 (병가, 휴가 없음)
  • 다양한 언어와 지역으로 확장 가능

   2. 크리에이터 입장에서의 이점

  • 외모 노출 부담 없이 콘텐츠 제작 가능
  • 실제 촬영 필요 없이 빠르게 포스트 제작
  • 본인의 아바타를 활용한 브랜드 운영 가능

   3. 기술적 융합

  • AI 음성, 립싱크 영상, 감정 기반 텍스트 추천 등과 결합 시 몰입도 상승
  • 향후 GPT-4o, Sora 같은 영상 생성 AI와도 시너지 가능

 

⚠️ 윤리적 쟁점

  1. 실존 여부를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것은 허용되는가?
    → 콘텐츠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음
  2. 가상 인물의 외모가 편향된 이상형을 강화하지는 않을까?
    → AI 합성 얼굴은 종종 백인-동아시아 혼합형의 이상화된 얼굴임
  3. 브랜드 홍보 시 가상 인플루언서라는 정보를 숨기면 소비자 기만에 해당할 수 있음
    → 명시적 고지가 필요한 상황도 존재

이러한 점에서, 향후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 가이드라인이나 법적 규제 논의도 점차 필요해질 것입니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기술적 실험을 넘어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시각 정보에 속을 수 있는가”, “SNS는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AI 기반 가상 모델은 SNS에서 ‘통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드 마케팅, 크리에이터 활동, 아바타 기반 콘텐츠 제작 등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앞으로는 더욱 정교하고 인터랙티브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다만 그 활용에는 책임과 투명성이라는 기준도 함께 따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당신도 언젠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의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