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보냅니다.
아침에 알람을 끄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정보를 찾고, 영상을 보고, 쇼핑을 하고, 업무까지 처리하죠.
하지만 최근, 이 익숙한 ‘화면 중심의 디지털 라이프’를 완전히 뒤집는 시도가 등장했습니다.
OpenAI의 공동 창립자 샘 알트먼(Sam Altman)과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함께
스크린 없는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벤처 투자사인 Thrive Capital과 SoftBank 등에서 자금을 유치했으며, 인간 중심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목표로 합니다.
기기에는 대형 화면 대신, AI가 사용자와 자연어로 상호작용하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트먼은 강력한 GPT 모델을, 아이브는 직관적 UX 디자인 경험을 제공하면서, 이 둘의 협업은 단순한 하드웨어 제작을 넘어 ‘기기의 존재감이 최소화된 사용자 경험’을 지향합니다.
과연 스크린이 없는 AI 기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왜 이들은 굳이 ‘화면’을 없애려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 새로운 기술의 방향성과 가능성, 그리고 사용자 경험의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왜 ‘스크린 없는 기기’인가: 스마트폰 피로 시대의 대안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도구이지만,
동시에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피로감과 디지털 중독 문제를 낳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깐만' 보고자 열었던 화면에 30분, 1시간을 허비하고,
가족과의 식사나 휴식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린 없는 기기'는 사용자가 디지털 세계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더 의식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즉, 필요한 정보는 AI가 음성이나 촉각, 주변 센서 등을 통해 ‘알아서’ 제공하고,
사용자는 굳이 디바이스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방식입니다.
조니 아이브는 애플 제품에서 보여준 ‘간결한 디자인과 직관적 UX’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샘 알트먼은 GPT 모델을 통해 ‘사람처럼 대화하는 AI’를 현실화한 장본인입니다.
이 두 사람이 만나 스크린 중심의 기기 사용 방식을 해체하려는 시도는 단순히 기술의 혁신을 넘어
디지털 소비 방식의 재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기기가 될까? 가능성 있는 기능과 사용 시나리오
정확한 제품의 형태나 기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와 기술 흐름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사용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음성 기반 AI 어시스턴트
기기는 Siri나 Alexa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GPT 기반 AI를 탑재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거나 능동적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일정은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AI가 말로 요약해주고 일정 변경도 처리할 수 있죠. - 환경 인식 센서 탑재
카메라나 마이크, 위치 센서 등을 통해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맞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의 중에는 방해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조용 모드로 전환하거나, 사용자가 특정 위치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음악이나 조명 등을 조절해줄 수도 있습니다. - 웨어러블 형태 가능성
디스플레이가 없다면, 이 기기는 스마트폰처럼 손에 쥐는 기기보다는 웨어러블(착용형)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옷깃에 부착하거나 목에 걸 수 있는 형태, 혹은 이어폰처럼 귀에 착용하는 방식도 유력하죠. 이미 Humane의 AI Pin과 Rabbit R1 등의 제품도 유사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기들은 ‘필요할 때만’ 작동하고, ‘불필요한 알림’을 줄이며,
사용자에게 진짜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스크린 이후의 사용자 경험은 어떤 모습일까?
기존의 UX/UI 디자인은 ‘시각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돼 왔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없는 기기가 보편화되면 UX의 개념 자체가 확장될 것입니다.
- 시각이 아닌 '대화' 중심의 인터페이스
화면 대신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핵심이 됩니다. 사용자는 일일이 메뉴를 탐색하지 않고, “어제 이메일 내용 다시 알려줘”처럼 자연어로 요청하고, AI는 그에 맞는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현하는 새로운 생활 방식
화면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아도 되는 삶. 이건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바꾸는 라이프스타일 전환입니다. 스크린 없는 기기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사용을 줄이고, 더 많은 주의를 사람과 공간, 실제 경험에 돌릴 수 있게 됩니다. - 접근성과 포용성 강화
스크린이 없다는 건 곧 시각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사용자에게도 더 직관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말로 묻고, 말로 대답받는 구조는 기술 소외 계층에게도 AI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조니 아이브는 “좋은 디자인은 사라지는 디자인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술이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눈에 띄지 않아도 당연한 듯 작동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는 뜻이죠.
스크린 없는 AI 기기는 그 철학을 실현하는 구체적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많은 기능”보다 “더 적은 개입”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앞으로 공개될 이 혁신적인 AI 기기의 모습이 궁금해지지 않으시나요?
그 첫 번째 제품이 등장하는 날,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전환점을 또 한 번 목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