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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노마드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방법

by 은유작가 이일리 2025. 7. 14.

일과 삶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근무와 유연근무가 확산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정해진 출근 시간’과 ‘고정된 사무실’ 없이 일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며, 동시에 여행이나 거주지 이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하나의 이상적인 모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급여와 복지, 안정된 루틴에 익숙한 직장인에게 ‘노마드’는 때로 막연하고 두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직장인에서 노마드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단계별로 살펴보려 합니다.
막연한 동경이 아닌, 준비와 전략을 바탕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가이드입니다.

 

직장인에서 노마드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방법
직장인에서 노마드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방법

 

단계1. 지금의 일로 노마드가 가능한가? 구조 점검부터 시작하기

노마드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바로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가’입니다.
즉, 지금의 직무나 업무 방식이 온라인 전환이 가능한 구조인지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만약 현재 회사에서 부분적으로라도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면,
노마드 전환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장소만 바꾸어도 비슷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상사나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업무보고 방식, 협업 툴 사용 등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장소만 바꾸는 형태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완전히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라면,
지금의 일로는 노마드 전환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관심사를 토대로 온라인 기반의 새로운 수입원을 준비하거나,
사내에서 전환 가능한 부서나 포지션을 탐색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직무 자체를 전환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나 부업 형태로 시작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계2. 퇴사 전, ‘이중생활’로 전환을 테스트해보자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생각보다 많은 자기 관리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막상 시작해보면 예상보다 외롭고, 불안하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확 바꾸는 것’보다는 ‘단계적인 전환’이 훨씬 현실적이고 안정적입니다.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방식 중 하나가 ‘퇴사 전 테스트’입니다.
즉, 직장에 다니면서 동시에 노마드적인 일과 수입 구조를 병행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퇴근 후에 프리랜서로 소규모 프로젝트를 해보거나, 주말마다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식입니다.
온라인으로 가능한 부업을 통해 수입을 만들어보고, 일정 루틴을 조절해보면서
내가 이 방식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휴가나 연차를 활용해 짧은 기간 동안 ‘노마드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 달 살이, 워케이션, 지방이나 해외 소도시에서 원격근무를 해보며
현실적인 불편함과 장단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중생활’로 시간을 보내면서 노마드 전환을 시도하면,
퇴사를 하더라도 훨씬 덜 불안하고, 실패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단계3. 경제적 준비와 생활 비용 시뮬레이션

노마드가 되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돈’입니다.
정기적으로 급여가 입금되는 직장인의 생활과,
수입이 유동적인 프리랜서나 창작자의 생활은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전환 전에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생활비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해 자신의 지출 구조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노마드 생활에 필요한 예상 비용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숙소비, 교통비, 식비, 보험, 인터넷 사용료 등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비용을 비교하고, 매달 어느 정도 수입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한지를 현실적으로 계산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노마드 전환 초반에는 수입이 불안정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금이나 여유 자금 없이 무작정 퇴사하거나 이동하게 되면
금방 심리적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단계4. 퇴사 후 바로 ‘노마드’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자마자 곧바로 여행 가방을 싸고, 해외로 나가거나
바닷가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는 상상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퇴사 후 바로 노마드’는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노마드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실험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수입 구조를 안정시키고, 루틴을 만들고,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는 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사 후 일정 기간은 ‘준비 기간’으로 삼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퇴사 직후 몇 달은 고정된 곳에서 루틴을 안정시키고,
이후에 점차 이동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또는 국내에서 노마드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달 살이로 제주도, 강릉, 전주 등에서 거주해보고
인터넷 환경, 생활비, 거리감 등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 실전 경험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후에 해외로 이동하거나 본격적인 장기 노마드 생활을 계획해도 늦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나의 삶을 재설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노마드는 직업이 아니라, ‘삶의 운영 방식’입니다.
따라서 단계별 준비와 실행이 가장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전환 방법입니다.

 

직장인에서 노마드로 전환하는 길은 결코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직업 구조를 점검하고, 실험과 준비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동하며,
경제적 기반과 심리적 안정감을 함께 확보해나간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마드 라이프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사표를 던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내 삶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방향을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있는지는 꼭 점검해봐야 할 시점입니다.